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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 탄생한지 벌써 20주년이 됐다고 하네요. 흔히 그냥 '인터넷'이라 불리는 WWW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자세한 내막이 궁금해서 이리저리 찾아보고 요약하여 글 올립니다.
 
1989년 3월 13일, 유럽분자물리학연구소(CERN)에서 근무하고 있던 연구원 팀 버너스 리는 과학자들끼리 쉽게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한 목적으로 정보 관리 제안서(Information Management Proposal)란 걸 만들어 제출했는데요, 이게 WWW 프로젝트의 효시라고 합니다.

참고1 : 월드 와이드 웹 탄생 20주년 맞아
http://media.daum.net/foreign/europe/view.html?cateid=1044&newsid=20090314101705579

기사에서는 "정보 관리 제안서에 흥미를 느낀 상사가 이를 재가했다"고 나오지만, 김중태문화원 블로그의 관련 글을 보면 1990년까지 채택되지 않다가 Next Cube 컴퓨터가 들어오면서 네트워크 실험에 대한 허락이 떨어졌다고 하는군요. 아무튼 1989년을 웹의 탄생 해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김중태문화원 글에는 팀 버너스 리의 학생 때 이야기가 있어서 먼저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사실 WWW과 관련한 모든 것을 팀 버너스 리가 처음부터 다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의 홈페이지 격인 w3.org에 보면 Answers for Young People이라는 재밌는 코너가 있는데요, 6세에서 96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유쾌하게 풀어냈는데 여기에 이런 질문과 대답이 있습니다.

참고2 : Answers for young people - Tim Berners-Lee
http://www.w3.org/People/Berners-Lee/Kids

길어서 숨깁니다 >

more..


요약하면 팀 버너스 리는 빈트 서프(Vint Cerf, 현 구글 부사장)가 개발한 TCP/IP, 폴 모카페트리스 박사(Paul Mockapetris, 현 Nominum 수석과학자)가 만든 DNS, 그리고 1945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하이퍼텍스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버무려 월드 와이드 웹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스스로 '발명했다'고 내세우진 않죠. 겸손하기까지)

아무튼 그는 정보 네트워크에 대한 확신을 갖고 1990년 CERN에 NeXT 컴퓨터가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WWW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TCP/IP와 DNS 등 기술에 기반하여 HTTP를 만들었고, 웹의 표준언어인 HTML을 고안했으며, 심지어 직접 NeXT용 브라우저까지 설계합니다.

CERN에서는 팀 버너스 리에게 같이 일할 사람을 붙여줬는데 니콜라 펠로우(Nicola Pellow)라는 이름의 학생이었습니다. 대학생 인턴이었던 그녀는 텍스트 기반의 범용적인 브라우저를 개발하기에 이르고 이윽고 팀 버너스 리와 니콜라 펠로우의 사내 정보망 네트워크 실험은 성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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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범용 브라우저를 개발한 막강 인턴 여대생


참고3 : 팀 버너스 리가 만든 초창기 브라우저 스크린샷
http://www.w3.org/History/1994/WWW/Journals/CACM/screensnap2_24c.gif

이렇게 WWW 프로젝트를 가속화한 팀 버너스 리는 1991년 8월, 월드 와이드 웹에 대한 개념을 담은 사이트를 일반에 최초로 공개하고 이후 로열티 포기를 선언하게 됩니다.

웹은 이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곳이 됐고 수많은 웹사이트와 기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관련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크게는 구글, 야후, 다음, 네이버 등 거대 기업이 팀 버너스 리 덕분에 탄생하게 됐고 작게는 제가 밥 벌어 먹으며 살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됐습니다.

참고4 : 팀 버너스 리가 최초로 공개했던 문서
http://groups.google.com/group/alt.hypertext/msg/395f282a67a1916c

만일 그가 로열티를 포기하지 않고 WWW를 독점했다면 지금쯤 빌 게이츠를 누르고 세계 1위의 부자에 오를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그는 그렇지 않았고, 덕분에 지구상의 네트워크는 하나로 연결되었습니다.
 
팀 버너스 리 자신은 더 큰 명성을 얻게 됐는데요. 2004년에는 핀란드에서 만든 '밀레니엄 기술상'(기술 분야의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당시 핀란드 재단은 "수상자를 선정하기가 매우 쉬웠다"고 하네요. 그만큼 팀 버너스 리의 로열티 포기가 전세계에 가져다 준 혜택이 엄청났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겠죠.

2005년에는 블로그를 개설했고, 현재 그는 웹 표준화 및 시맨틱 웹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MIT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WWW 20주년 자축 행사에서는 인터넷의 부작용(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살짝 우려했다고 하네요.

한국의 수많은 웹 종사자들이 밥먹고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준 팀 버너스 리..
 
그에게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면 인터넷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웹의 긍정적인 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웹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인 악플과 악플러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들이 노력해야겠죠.

마지막으로 팀버너스리님, 정말 존경합니다(__)

PS.
팀 버너스 리와 함께 브라우저를 개발했던 막강 인턴 여대생 니콜라 펠로우(Nicola Pellow) 양은 현재 뭐하고 있는지 암만 구글링해도 찾을 수가 없네요(이런 거에 괜히 집요한;;) 1992년에 Mac용 최초 브라우저를 개발했다는 얘기만 있을 뿐 그 후 이야기는 없습니다. 페이스북에서 프로필을 발견하긴 했는데.. 동명이인일 수도 있어서 잘 모르겠네요. 아들 낳고 주부로 잘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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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플래닝조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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